1.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코로나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거라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열심히 대중에게 알리고...
이에 코딩 교육 열풀이 불기 시작하던 때에...
갑자기 코로나가 들이닥쳤다.
모여서 업무를 하는 직종에서부터 코로나가 무섭게 번지면서,
대면 활동이 부담스러웠기에, 학교 수업부터, 회사의 재택근무 등 비대면으로 많은 것들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하루면 택배가 도착하고,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는 작은 나라 대한민국은,
작기에 이미 빠르게 다가온 미래를 마주하고 적응하기 시작한다.
2. 코딩 열풍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기업들의 개발자 모시기, 개발자 몸값에 대한 기사들...
그리고 학교 교육과정에 코딩 수업 본격 도입 또한 추진되고 있다.
개발자들은 개발자대로,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따라가기 바쁘고,
취준생들은 그들대로, 또 하나의 스펙을 위해,
부모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많은 이들이 조급해하고 있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과대광고 학원들이 판을 치고 있으며,
실제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어린 학생에서부터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코딩을 교육했던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광고들 정말 많다.
3. 코딩 혹은 프로그래밍이란?
예전엔 프로그래머와 코더를 구분해서 사용하기도 했었다.
뭔가 알고리즘 위주로 핵심 코어를 개발하는 사람을 프로그래머,
누군가 만들어 놓은 알고리즘을 표현한 것(쉽게 말하면 순서도 같은)을 보고 코드를 입력하는 코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쉽게 구현될 수 있게 진화하기도 했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따라, 일반인들을 위한 문턱도 많이 낮아졌다.
그래서 통칭 코딩이라고 많이 불리는 듯하다.
코딩 혹은 프로그래밍은 사고하는 과정을 일정의 기호로 풀어내는 것이다.
암기 과목처럼 외워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누군가는 수학도 암기 과목이라며, 푸는 과정을 외우기도 한다는데,
프로그래밍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개발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또한 교육해 본 입장에서,
혼자 코딩, 혹은 프로그래밍을 공부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다음의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정리가 될 것 같다.
4. 어떤 언어를 시작할까?
먼저 본인이 왜 코딩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자.
코딩이 단순히 재미있어서? 혹은 배워야 하니까 시작한다면,
진입장벽이 낮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향후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면,
메모리나 변수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줄 수 있는,
그러니까, 변수 선언부터 메모리를 다루는 그러한 언어부터 시작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물론 진입장벽은 높을 수 있다.
사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알겠지만, 개념은 다 똑같다.
어떻게 표현하느냐, 또한 얼마나 함축되어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컴퓨터 메모리를 쓰는 거는 매한가지이다.
되려 쉬운 걸 고집했다가,
본업에 들어섰을 때 단순하게 나열된 듯하지만, 복잡한 코드를 접할 경우 멘붕이 올 수 있다.
쉽고 함축된 언어는 블랙박스와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프로그래밍을 배울 거라면, C언어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프로그래밍 과정은 누가 옆에서 도와주더라도,
내 머리로 온전히 이해하고 내 두뇌로 다운로드하지 않으면 성장하기 어려운 분야다.
어차피 삽질한다는 뜻이다.
하나의 언어만 정복하면, 이젠 못할 게 없는 게 또한 프로그래밍의 세계다.
5. 혼자 할 수 있나?
학교, 학원 등 가르치는 곳도 많고,
마음만 먹는다면 온라인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게 요즘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배우는 사람이 드문 건 왜일까?
영어가 대한민국에 (엉뚱하게?) 들어와서 교육과정에 문법이 가장 중요해지는 그런 느낌?
스스로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안 주면서 진도만 나가는 느낌이다.
프로그래밍은 정말 혼자 삽질을 많이 해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학문이다.
학교, 학원에서 정말 온전히 이해하면서 프로그래밍을 교육하는 교육자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네** 지식인에만 봐도, 학교 과제인데 해결해 달라는 요청 글이 쇄도하는 것만 봐도,
현 교육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다.
책 한 권을 본인 스스로 다 따라서 할 수 있는 끈기만 있다면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누군가에게 배워도, 본인이 코딩하다 막힌 거 해결해 줄 수 있는 강사가 드문 것도 현실이기에...
6. 누구한테 속성으로 배울 수는 있나?
코딩을 교육하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교육자가 이론(?)을 가르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만큼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없다는 말이다.
많은 개발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학원이나 과외로 투잡을 뛰는 경우도 봤는데,
본인이 개발하는 것과 누군가를 교육한다는 것은 정말 다르다.
간혹 필자도 개발만 하다가, 누군가를 교육하려고 준비를 하려다 보니,
그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겸손해진 경험이 있다.
학교 선생님들이 교육학을 따로 배워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실력 있는 개발자라고 해서, 실력 있는 교육자는 아닌 것이다.
속성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다.
그걸 기대한다면 프로그래밍을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게 좋다.
빠른 시일 내에 끝나고(?) 싶다면,
혹은 끝낸다는 느낌의 성취감을 갖고 싶다면,
코딩 테스트 형식을 갖춘 자격증 시험(COS Pro 같은)을 목표로 하는 것도 좋다.
빠른 시일 내에 끝내려면, 그만큼 프로그래밍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COS Pro 시험에 대해서는 차후 포스팅을 하겠지만, 결코 쉽게 패스할 수 있는 자격증은 아니다.)
7. 몇 살부터 배울 수 있지?
코딩 교육은 다양한 연령에 따라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필자가 말하는 분야의 실제 개발에 필요한 텍스트 코딩은,
숫자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 말하고 싶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수학에서 수의 종류에 대해 배우는데,
정수, 실수, 짝수, 홀수, 약수, 배수 등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상 코딩 교육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답답함에 대해,
글로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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